최근에 일제강점기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많이 개봉했다. 천만관객을 넘긴 암살부터 밀정, 동주, 말모이, 박열, 등등 많은 영화에서 우리 대한민국의 아픔을 보여줬고, 그 속에서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쳤던 수많은 실존인물들을 이야기 또한 보여줬다. 
한가지 아쉬운 부분은 이런 역사적인 사실에 입각해서 만들어진 영화들 조차 그 속에 오락적인 부분이 들어가서 돈을 벌기 위해 만든 '상업영화'로 변질 되었다는 것이다. 

2016년에 개봉했던 이준익감독의 동주는 오락성을 완전히 배제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대비가 짙은 흑백의 영상으로 담담하고 조용하게 하지만 큰 울림을 줬었다. 영화 동주를 보고 이렇게 만들어진 영화들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독립군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삼일만세운동을 영화로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삼일만세운동의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라고 할 수 있는 유관순열사의 이야기도 영화로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 내 바람이 현실이 되었다. 

영화 항거 유관순이야기는 1919년 삼일만세운동 뒤 서대문형무소에 투옥되어 모진 고문을 받고 출소 이틀전 순국하신 유관순열사의 이야기를 한다. 


영화는 이준익 감독의 동주만큼이나 대비가 짙은 흑백영상을 묵직하고 무겁고 차분히 보여준다.
두세명이 누우면 꽉찰 공간에 10명이 넘는 사람들이 반은 앉아있거나 누워있고 반은 서서 시간을 보낸다. 그런 곳에 들어간 유관순열사는 그곳에서 많은 동지들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삼일만세운동 1주년이 되는 날 다시 감옥안에서 만세를 외치게 된다. "최후의 일인까지 최후의 일각까지 떳떳하게 외쳐라!" 

그녀들의 외침은 두꺼운 콘크리트 벽과 무거운 철문을 넘어 옆방으로 그리고 옆방으로 이어지게 되고 남자들이 수감된 수용소까지 이어지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교도소 밖으로 전해지고 수많은 사람들이 태극기를 들고 나와 만세를 외친다. 

영화를 보면서 한가지 아쉬웠던 부분은 유관순열사가 1년전의 일들을 회상하는 장면들이 나온다. 그런데 그 장면들은 컬러로 나온다. 차라리 과거의 회상장면들을 사건의 순서대로 나열을 하고 모든 영상을 똑같이 짙은 대비의 흑백으로 보여줬다면 더 좋았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러닝타임이 조금 길어지더라도 그렇게 했더라면 뭔가 더 큰 울림이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Posted by taeim

올해가 3.1독립만세운동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그만큼 한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가슴속에 뜨거운 뭔가가 꿈틀거릴거라고 생각한다. 그중에 하나가 바로 애국심이다. 하지만 애국심은 당연히 내 나라니까, 혹은 한국사람이니까 당연히 애국심을 가지는게 당연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학교에서도 그런 교육을 받았었다. 하지만 나이를 먹을 수록 애국심이라는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랑이라는 감정 만큼이나 당연하게 가져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세상에서 벌어지고 일어나고 있는 모든 현상에는 당연한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저마다 크고 작은 이유와 사유가 있기 때문에 그런 사소한 우연들과 커다란 이유가 모여서 모든 현상이 만들어지고 생겨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최근에 많은 미디어에서 애국심을 강요하는 이른바 '국뽕'마케팅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미디어가 영화이다. 수백 수천명이 같은 곳에 앉아서 관람을 하는 영화를 통해서 어떤식으로든 애국심을 강요 할려고 하는 일부 영화제작사들이나 감독들이 만들어낸 저질영화를 최근들어 많이 봤다. 

이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또한 3.1독립만세운동 100주년을 기념한 혹은 겨냥한  것 처럼 애국심을 건드리고 있다. 

영화의 주인공인 엄복동은 우리의 역사에서 실존했던 인물이다. 나라를 잃었던 당시 조선인들에게 엄복동은 그야말로 등불같은 존재였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에 알려진 그의 과거 중 논란이 될 부분이 있어서 씁쓸하다. 

어쨌든 영화는 실존했던 인물이었던 엄복동이 일본인들과의 자전자경주 대회에서 일본인들을 꺾고 여러번 우승을 했던 역사적인 사실을 가수겸배우인 정지훈의 얼굴로 보여준다. 

하지만 영화는 엄복동이 주인공인 영화에서 자전차와 전혀 상관없는 독립군의 이야기를 같이 나열해서 보여준다. 이부분 부터가 감독의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생각한다. 차라리 엄복동의 일대기를 더 자세히 엄복동에 집중해서 그의 공과실 혹은 과와오를 최대한 사실적으로 보여줬다면 국뽕영화라는 오명을 입지는 않았을거다.

그동안 수많은 영화에서 명품배우로 인정을 받아왔던 김희원이나, 고창석 그리고 박근형, 이경영 같은 연기자들을 소모품처럼 사용한다. 

엄복동이 나오는 장면에서 강소라가 연기한 독립군 이야기가 나올때 마다 화면과 이야기가 뚝뚝 끊어지고 영화의 전체적인 집중도 마저 무너지게 만든다. 

한 인물의 일대기를 사실적으로 만들 생각은 하지 못한걸까? 꼭 이렇게 총격신이 등장하고 폭파신을 넣어야 했을까?

이렇게 영화는 이도저도 아닌 이야기를 계속 보여주다가 마지막에 태극기와 애국가가 나오면서 우리영화는 애국심을 위한 영화다라는 것을 강요 하면서 끝난다.

Posted by taeim

1973년에 제작된 영화 캐리는 스티븐 킹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고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탄생시킨 브라이언 드팔마 감독이 연출한 영화이다. 그리고 그로 부터 약 40년 후 이 영화는 다시 만들어 진다. 국내에서 킥애스라는 영화로 얼굴과 이름을 알린 클로이 모레츠가 캐리역을 연기했다. 
두 영화 모두 캐리라는 동명의 소설을 영화로 만들었기 때문에 사실 어느쪽이 원작이고 리메이크작이라고 말하긴 어려울것 같다. 하지만 편의상 소설을 제외 하고 영화로만 본다면 73년작이 있기 때문에 73년작을 원작이라고 부를려고 한다.

2명의 캐리를 보게 되면 원작 영화에서의 캐리의 표정이나 눈빛 그리고 행동이나 말투가 처음엔 발달장애를 가진 고등학생이 주인공인가? 라는 생각이 들지만 장애는 아닌것 같다. 단지 엄마의 영향으로 주변 사람이나 환경으로 부터 마음을 열지 못하는 폐쇄적인 성격을 갖게된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2013년작 캐리는 원작 영화가 갖고 있던 캐리의 표정이나 말투 행동등 폐쇄적인 부분들을 대부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하지만 차이가 있다면 캐리가 자신의 염력에 대해서 알게 되면서 부터이다. 원작 영화에서는 자신의 염력을 알게 되고 그것을 알아가는 과정에서도 감추려고 하고 자신의 능력에 대한 만족감이나 자신에게 그런 능력이 있다는 것에 대한 어떠한 표정도 드러내지 않는 반면 2013년 캐리에서는 자신에게 남들과 다른 염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것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는 과정에서 기분이 좋거나 만족스러웠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기분을 웃는 얼굴로 보여준다. 두어장면 그런 장면이 나오면서 원작영화와 괴리감을 느꼈다. 괴리감이라는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지만 왜 웃는거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의아한 장면이었다. 

그리고 원작 영화에서는 종교에 심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심취해 있는 엄마로 묘사되었지만 2013년작 영화에서는 마찬가지로 종교에 심하게 빠져있는 엄마가 나오지만 표면만 보면 종교보다 딸에게 더 집착하는 듯한 엄마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생각이 든다. 이럴거면 차라리 종교적인 부분을 빼고 딸에게 광적으로 집착하는 사이코적인 엄마의 모습을 보여줬다면 그나마 설득력이라도 더 있었을텐데 원작 영화처럼 엄마가 종교에 빠져 있는 모습들도 같이 보여주고 그런 모습들이 나오는 장면과 딸과의 관계를 보여주는 장면들이 섞이면서 혼란스러웠다. 

73년작 영화에서는 영화의 거의 첫부분에서 학교에서 캐리를 괴롭힌 친구들을 선생님이 벌을 장면이 나오는데 벌을 받는 장면이 쓸데없이 길다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하지만 새로 만들어진 2013년 영화에서는 다행히 그 분을 아주 짧게 보여줘서 그거 하나는 괜찮았다. 하지만 영화 전체적으로 두 영화를 비교하면 73년 영화는 기술적인 부분 때문에 특수효과가 들어가야 하는 장면들이 어설프고 투박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 나름의 보는 맛이 있었지만 2013년 영화에서는 주인공인 캐리부터 주변 친구들이 마치 10대들을 주인공으로 한 하이틴영화에 나온 학생들 처럼 보였다. 그만큼 어둡거나 싸늘한 느낌이 많지 않아서 10대영화에 공포영화를 끼워맞춰 넣은듯한 느낌이 강하게 든다.

Posted by taeim
스냅/장수연2019.02.15 13:28

일흔번째 생신을 맞이 하신 아버님과 가족분들의 따뜻함이 가득했던 고희연스냅을 촬영 했습니다.


Posted by taeim
스냅/웨딩스냅2019.02.12 19:33

경남 함양이라는 곳에 처음 가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처음 가본 곳에서 웨딩스냅을 촬영 했습니다.
함양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도보로 20여분 정도 걸으니 골목가에 커다란 웨딩홀 건물이 나왔습니다.

그곳에서 새출발을 하시는 두분의 행복한 모습을 담아 드리고 왔습니다.


Posted by taeim

흔히 여자는 약하지만 엄마는 강하다는 말을 한다. 그렇게 엄마 이전에 그리고 누구의 아내 이전에 한명의 여자, 혹은 한명의 인격을 가진 사람이라는 인식은 점점 흐려진다. 특히나 요즘 같이 너나 할거 없이 바쁜게 살아가는 시대에는 그런 것들이 엄마라는 굴레와 함께 여성들의 어깨에 강제로 올려진, 내릴 수 없는 짐이 되었다. 그로 인해서 결혼을 하지 않고 자신의 주어진 능력을 자유롭게 즐기면서 살아가는 여성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고 사실이다. 

두 아이의 엄마이자 곧 셋째 아이의 출산을 앞두고 있는 가정주부 마를로(샤를리즈 테론)의 일상은 그야말로 챗바퀴를 굴리는 햄스터 처럼 반복적인 일상을 살아간다. 

아침 부터 아이들을 깨우고, 남편과 아이들에게 아침식사를 준비해 주고 전쟁같은 아이들의 등교길을 아이들과 함께 한다. 이런 반복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마를로는 셋째 아이의 출산이 코앞이다. 그래서 배는 부를대로 불러 있다. 거기에 다른 아이들과 조금 다른 아들 조나의 학교 생활 문제로 학교에 불려가서 교장선생님과도 언쟁을 벌인다. 

이래저래 엄마로써의 하루하루를 꾸역꾸역 살아간다. 

그걸 보다 못한 마를로의 오빠는 마를로에게 야간시간에만 출산 후 아기를 돌봐 줄 수 있는 베이비시터를 구해보라고 한다. 하지만 마를로는 자신의 아기를 생판 처음 보는 사람에게 맞기는 것이 내키지 않아서 거절을 하지만 어쩔 수없이 툴리(맥켄지 데이비스)라는 20대 중반의 베이비시터를 채용하고 자신이 잠들 시간에 아기를 돌봐 줄것을 부탁 한다. 

베이비시터 툴리를 채용하기 전 마를로의 삶에 대해서 조금 더 이야기를 하자면 앞에서 언급한것 처럼 아이들과의 전쟁같은 하루를 보내고 난 후 직장에서 돌아온 남편은 아이들과 놀아주는 듯 하지만 곧바로 침대로 가서 게임을 하기에 바쁘다. 

그야말로 가사참여는 전혀 하지 않는 이시대의 흔한 아빠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옆에 아내인 마를로가 와도 인기척을 느끼지 못할 만큼 게임에만 빠져있다가 어느새 골아 떨어진다. 

이런 마를로의 인생에 마를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 단비 같은 존재가 되어버린 사람이 툴리이다. 

툴리는 출근한 첫날 부터 마를로를 깜짝 놀라게 한다. 몇년째 묶혀두었던 온 집안의 떼를 깨끗히 없애버린것도 모자라 마를로와 그 가족을 위해 컵케잌을 만들어 놓고 퇴근을 한 것이다. 

처음엔 경계의 눈빛으로 툴리를 보던 마를로는 어느새 친근함과 호감이 생기면서 많은 대화를 하게 되고, 둘은 뉴욕시내로 가서 술을 마시고 춤을 추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예상치 못했던 사고를 낸 마를로는 병원에서 눈을 뜨게되고, 여기서 관객들은 전혀 생각치 못했던 뼈아프고, 가슴아픈 반전을 맞이 하게 된다. 이 영화의 핵심 주제가 될 이 반전을 보고 난 뒤 뒤늦게 철이 든 남편의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주며 마치 해피엔딩인것 처럼 끝이 나지만 이 영화는 해피엔딩의 결말을 가진 영화라고 하기 어렵다. 

이 영화는 반전 이전에 마를로의 일상들을 보여주면서도 아주 많은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다. 

육아에 지쳐 늘어진 옷을 입고, 갓태어난 아기를 돌보기 위해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 채 집안에 널려져 있는 무언가를 미처 보지 못하고 밟거나 무엇인가를 깜빡하는 등의 모습은 전세계의 어느 엄마이건 흔한 모습일것이다. 

이 영화는 이런 마를로의 모습들을 과한 부분이 없이 현실적으로 보여주면서 현실에 찌든 엄마들에게 어떤 해답을 줄려고 하지 않는다. 엄마에게 해답을 주는 대신 엄마의 가족들에게 당신의 아내가, 너희들의 엄마가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고, 엄마는 결코 위대한 사람이 아니고 단지 한사람의 여자이고, 사람일 뿐이라고 말해주고 있다. 

Posted by tae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