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출신의 영화감독으로 헐리웃에서도 성공한 영화감독 길 예르모 델 토로는 몇년전 로봇이 나오는 실사영화를 만든다. 영화의 제목은 퍼시픽림이었다. 이전에 트랜스포머나 아이언맨 같은 인공지능 수트를 사람이 착용을 하거나 로봇 스스로 움직이면서 지구인들을 도와서 외계의 악당들과 싸우는 등의 로봇들이 실사 영화에서 꾸준히 나왔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어릴때 봤던 만화에서 처럼 사람이 로봇 안에 탑승해서 사람이 로봇을 직접 조종하는 식의 실사 영화는 퍼시픽림이 거의 처음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자칫 잘못하면 트랜스포머나 아이언맨에 익숙해진 사람들의 눈에 뻔하고 지겨운 소재가 될 뻔 했지만 사람이 탑승해서 직접 조종하는 거대한 로봇이 괴물과 싸우는 실사영화를 본 많은 관객들은 또 한번 새로운 충격과 놀라움을 느꼈다. 

이렇게 퍼시픽림은 화려하게 성공을 하고 몇년만에 교체된 감독으로 새로운 시리즈가 나왔다. 반란, 봉기라는 뜻의 업라이징이라는 부제목이 붙은 퍼시픽림 업라이징이다.

업라이징은 전편이었던 퍼시픽림에서 롤리베켓과 스탁커 펜테코스트의 희생으로 괴수군단인 카이주가 나오는 포털을 완전히 닫는데 성공한 이 후 10년 정도의 시간이 흐른 시점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업라이징에서는 전편에서 목숨을 잃었던 스탁커 펜테코스트의 아들인 제이크가 거대로봇 예거의 조종사가 되어서 다시한번 카이주들에 맞서서 싸우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조금 흔한 캐릭터이긴 하지만 정확한 나이는 알수 없지만 파괴되서 버려진 예거의 부품들을 모아서 혼자서 예거를 만든 꼬마 아마라가 예거의 부품을 훔치는 도둑꼬마에서 예거의 조종사로 거듭나는 성장 모습을 보여준다.  그 외에도 전편에서 카이주를 물리치는데에 큰 일조를 했던 뉴턴박사와 헤르마박사가 다시한번 나와서 감초같은 역할을 톡톡히 한다. 

전편의 성공적인 시작이 있어서 후속편에 대한 기대를 했던 사람들에게 이번 영화는 실망감을 준다. 
우선 알만한 사람들은 아는 사실이지만 이 영화를 제작한 헐리웃의 영화제작사인 레전더리픽쳐스가 중국의 완다그룹에 인수가 되었다. 
꼭 그것 때문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영화속에는 전편에서는 볼 수 없었던 중국배경과 중국어들, 그리고 중국인 캐릭터들이 나온다. 이 중국인 캐릭터 중에 한명은 영화속에서 아주 결정적인 활약을 하게 된다. 

그런 중국인 캐릭터의 활약을 제외 하더라도 많은 부분에서 마치 트랜스포머4편인 사라진 시대의 후반부에 갑자기 중국으로 장소가 바뀌는 것 처럼 보는 사람을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그리고 한가지 더 석연치 않은 부분은 국내에서 가수출신 연기자인 김정훈이 영화에 카메오로 출연한다는 소식이 영화 개봉전에 뉴스를 통해서 공개가 됐었다. 그리고 부산의 마린시티에서도 촬영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의 관객들이 많은 기대를 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막상 영화를 보니 한국과 관련된 모든 장면들은 편집이 되서 영화에서 볼 수 없었다. 그 장면들이 영화에서 어떤 장면들인지 알 수 없지만 국내에서 뉴스가 전부 나간 뒤에 영화를 본 관객들은 황당함을 감출 수 없었다. 

이것 뿐만 아니라 전편보다 많이 줄어든 러닝타임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영화의 흐름이 매끄럽지 못하고 기대를 했던 예거와 카이주의 전투장면도 전편처럼 새롭다거나 스펙타클함을 주는 것이 아니고 둔탁하고 딱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래저래 석연치 않은 부분만 남기고 영화는 다음편을 암시하면서 끝난다. 

중국자본이 들어간 영화들은 하나같이 재앙같은 모습으로 끝나고 마는지 아쉽다.

Posted by tae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