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영화제작 기술은 국내를 넘어서 해외에서도 많은 인정을 받고 있는 중이다. 최근에는 거의 매년 1년에 한편이상의 대형 블럭버스터 영화들이 나오고 있다. 중국에서는 국내 컴퓨터그래픽 전문 회사와 같이 합작으로 영화를 만들기도 한다. 그만큼 영화기술 만큼은 세계의 인정을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영화의 기술이 발전 하면서 만들어지는 대형 블럭버스터 영화들의 작품성 혹은 작품성 까지는 아니라도 관객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이야기의 질은 엄청난 기술력을 뒷받침 하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게 보여진다. 

2006년에 봉준호 감독이 살인의 추억으로 성공하고 말 그대로 괴물이 나오는 괴수영화를 만든다고 했을때만 해도 무모한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을것이다. 하지만 그런 우려를 천만이 넘는 관객수로 잠재웠다. 그리고 몇년 후 다시 나온 괴수영화. 당시 여성 연기자로써는 드물게 기본연기력에 액션연기까지 인정을 받았던 하지원을 내세웠던 제7광구라는 영화는 재앙이라는 말을 들으면서 평단과 흥행에서 모두 망했던 적이 있다.  제7광구 이전에 차우라는 맷돼지 괴수가 나오는 괴수영화도 있었고... 아무튼 그 후로 과연 한국에서 괴수영화를 다시 만들 수 있을까? 라는 우려가 나왔고, 이번 영화 물괴가 나오기 까지 8년의 시간이 지났다. 

이 영화는 조선왕조실록에 중종 22년 서울의 인왕산에 정체를 알 수 없는 괴수가 나타났다는 단 몇줄의 기록으로 시작된 영화이다.
영화를 보고 나서 그 정체조차 알 수 없는 괴수가 사람을 해쳤다는 기록조차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구전에 가까운 기록으로 실제했던 역사적인 기록을 바탕으로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이 조금 무모해 보인다는 생각을 했다.

이 영화에 나오는 인물들의 갈등 구조는 이전의 다른 영화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왕이 있고 그의 신하인 영상대감이 있다. 이 둘은 사이가 좋지 않다. 이런 대립각 속에서 영상은 자신의 야망을 틈틈히 내보인다. 그런 그의 야망을 알고 있는 왕은 어떻게든 그를 견제 할려고 한다. 이런 왕과 신하 사이의 대립구조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흔히 나오는 단골 소제이면서 단골로 등장하는 인물 구조이다. 

과거의 사건으로 내금의장에서 물러나 산골에서 부하였던 성한과 사냥을 하면서 외동 딸인 명과 살고 있던 윤겸은 물괴를 찾아 달라는 왕의 부탁으로 다시 궁궐로 들어가게 된다. 여기서 또 한번 뻔한 인물구조가 펼쳐진다. 바로 왕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영상의 오른팔격인 수색대장 진용과의 갈등구조이다.

처음엔 물괴의 존재를 믿지 않았던 윤겸은 그의 딸과 영상의 친위부대로 이루어진 물괴의 수색대와 함께 인왕산으로 물괴를 찾아 나서면서 물괴의 존재를 알게 되고 여기서 물괴에 대한 비밀까지 알게 된다. 

영화를 보고 나서 한가지 우려스러웠던 부분은 앞에서도 언급을 했지만 영화를 만들게된 기본적인 배경은 조선왕조 실록의 기록이다. 100%는 아니지만 단 몇%라도 사실과 관련된 부분이 나올 수 있고, 그게 역사적인 부분에서 좋지 않은 평가를 받더라도 실존했던 인물들의 이름이 그대로 나온다면 현재까지도 이나라에서 살고 있는 그 실존 인물들의 직계 후손들이 영화속에서 그려질 자신들의 선조의 모습을 보고 기분이 좋지 않을것 같다는 것이었다. 이런 우려를 하는 이유는 영화속에서 연산군에 대한 이야기가 짤막하게 나오는데 그부분이 어떻게 보면 이영화의 큰 부분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아무튼 영화는 전체적으로 괴물 보다는 차우나 제7광구에 가깝다는 느낌을 받았다. 영화의 기술적인 부분은 괜찮았다고 해도 기술적인 부분을 받쳐주는 이야기가 너무 빈약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고, 물괴를 등장시키기 위해 영화속 모든 장면들을 억지로 짜깁기 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억지스럽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이 영화의 개봉이 끝나면 또 다시 한국영화에서 괴수영화를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Posted by taeim